고든 램지의 스승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와 파이키 논란
고든 램지의 어떤 영상을 보다가 흘러흘러 재미있는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마르코아래에서 일하던 고든램지 20대시절
이 영상에서 소심하고 눈치보며 목소리 모기소리처럼 내는 기죽은 고든 램지를 볼 수 있었다. 영국, 아니 서양의 요리사 세계가 도제식으로 상명하복적인 문화에서 약자로 입문해 성공하면 완전 군림할 수 있는 곳인 것도 알 수 있었고. 물론 큰 레스토랑 한정.
하여간 여기 나오는 마르코 피에르란 사람을 찾아보니까 풀 네임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 로서 램지 이전에 유명인 요리사로 방송도 있고 그러던 사람이었다. 근데 연관 영상을 보다 재밌는 걸 발견했다.
마르코 피에르는 헬스 키친 영국 오리지널의 3, 4 시즌에 출연한 적 있는데 미국판과는 달리 램지는 1시즌만 출연했고 포맷도 연예인 등 유명인이 출연하는 모양이었다. 방송 중에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는 영국 보이밴드 블루의 멤버와 갈등을 빚는다.
MARCO PIERRE WHITE DEALING WITH LEE RYAN OVER THE PIKEYS PICNIC INCIDENT!!!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가 "오늘밤은 파이키들 소풍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I don't think it was a pikey's picnic tonight." 란 말을 했다. 이 발언에서 사용된 단어가 부적절하다고 리 라이언이 항의하면서 둘이 갈등이 생기는 게 방송된다. 그 뒤 이 발언은 인종평등 위원회의 공식적 비판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파이키란 이런 뜻이다.
https://en.wikipedia.org/wiki/Pikey
잠시 원문
More recently, pikey was applied to Irish Travellers (also known as tinkers and knackers) and non-Romanichal travellers. In the late 20th century, it came to be used to describe "a lower-class person, regarded as coarse or disreputable."
Pikey's most common contemporary use is not as a term for the Romani ethnic group, but as a catch-all phrase to refer to people, of any ethnic group, who travel around with no fixed abode.
파이키는 원래 아일랜드 유랑민을 뜻하는데 더 넓은 뜻으로는 로마니(집시) 계가 아닌 나머지 유랑민 모두를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20세기 말쯤부터는 정착하지 않고 떠도는 생활을 하는 거칠고 불량스러운 하층민이라는 뜻이 되었다. 결국 직접적으로 부정적 가치판단된 뜻을 가지게 된 것이다.
리 라이언이 비하지칭 파이키pikey 란 단어를 대체해서 쓴 단어는 트래블러였다. 여기서 트래블러는 단순한 여행자를 말하는 게 아니라, 영국에서는 Traveller Community. 를 가리킨다. 저 트래블러 커뮤니티를 누르면 Irish Travellers 로 리다이렉트되는데 아이리쉬 트래블러는 아일랜드 유랑민을 말한다.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저 영상 코멘트의 의견들은 둘로 갈린다.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는 차별발언을 한 것인가? 아니면 리 라이언이 너무 과민했던 것인가?
일단 유튜브 코멘트에 한해서, 파이키는 인종을 뜻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인종차별발언이 아니라고 마르코 피에르를 옹호하는 의견이 많다.
그런데 정말 차별발언이 아닐까? 이게 애매한 것 같다. bbc는 이렇게 정리한다.
How offensive is the word 'pikey'?
결론을 내지 않고 다양한 인사와 독자들의 의견을 싣고 있다.
부정적인 사람들을 비유할 때 쓰는 파이키는 최근엔 chav 란 말로도 많이 대체됐는데 chav 라는 단어의 사용에도 의견이 갈린다. 비하어라고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모드족 같은 서브컬쳐를 칭하는 말이라며 금지할 필요없다는 사람도 있다.
chav는 킹스맨의 에그시 같은 타입의 젊은 노동계급의 스타일을 말한다. 당연히 특정인종과 관계없지만 대개 백인이다. 그런데도 차브라고 집단을 이름붙여 칭하는 게 차별로 여겨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chav 차브에 대해선 파이키를 알아본 이후에 따로 알아보긴 했다.
-영국의 서브컬쳐이자 사회적 집단을 부르는 명칭 차브 chav
영국사회는 서브컬쳐등 사회문제든 언제나 뿌리깊은 계급문제와 얽혀 있는 것 같다.
미국은 인종문제가 너무 크고 심각한데에 비해 계급문제는 실제로 덜하기도 하고 묻혀 있기도 하다. 미국인들이 갖고 있는 평등신앙은 굉장히 강하다. 따라서 실제로는 평등하지 않아도 불평등을 배척하는 문화를 낳아서 최소한 말로는 차별발언이 언론이나 방송에서 거의 나오지 않는다. 이것은 실제로 미국사회를 더 평등지향적으로 만들며 미국 역사는 각종 차별이 빠르게 개선되는 방향으로 왔다. 이 점이 영국과 미국의 큰 차이를 낳았다.
그 때문에 영국의 기사나 기타 드라마 영화 등을 보면 미국에선 보이지 않던 다른 종류의 차별이 은근하면서 당연하게 만연되어 있는 게 눈에 띄고 차별어가 발달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마르코아래에서 일하던 고든램지 20대시절
이 영상에서 소심하고 눈치보며 목소리 모기소리처럼 내는 기죽은 고든 램지를 볼 수 있었다. 영국, 아니 서양의 요리사 세계가 도제식으로 상명하복적인 문화에서 약자로 입문해 성공하면 완전 군림할 수 있는 곳인 것도 알 수 있었고. 물론 큰 레스토랑 한정.
하여간 여기 나오는 마르코 피에르란 사람을 찾아보니까 풀 네임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 로서 램지 이전에 유명인 요리사로 방송도 있고 그러던 사람이었다. 근데 연관 영상을 보다 재밌는 걸 발견했다.
마르코 피에르는 헬스 키친 영국 오리지널의 3, 4 시즌에 출연한 적 있는데 미국판과는 달리 램지는 1시즌만 출연했고 포맷도 연예인 등 유명인이 출연하는 모양이었다. 방송 중에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는 영국 보이밴드 블루의 멤버와 갈등을 빚는다.
MARCO PIERRE WHITE DEALING WITH LEE RYAN OVER THE PIKEYS PICNIC INCIDENT!!!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가 "오늘밤은 파이키들 소풍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I don't think it was a pikey's picnic tonight." 란 말을 했다. 이 발언에서 사용된 단어가 부적절하다고 리 라이언이 항의하면서 둘이 갈등이 생기는 게 방송된다. 그 뒤 이 발언은 인종평등 위원회의 공식적 비판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파이키란 이런 뜻이다.
https://en.wikipedia.org/wiki/Pikey
잠시 원문
More recently, pikey was applied to Irish Travellers (also known as tinkers and knackers) and non-Romanichal travellers. In the late 20th century, it came to be used to describe "a lower-class person, regarded as coarse or disreputable."
Pikey's most common contemporary use is not as a term for the Romani ethnic group, but as a catch-all phrase to refer to people, of any ethnic group, who travel around with no fixed abode.
파이키는 원래 아일랜드 유랑민을 뜻하는데 더 넓은 뜻으로는 로마니(집시) 계가 아닌 나머지 유랑민 모두를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20세기 말쯤부터는 정착하지 않고 떠도는 생활을 하는 거칠고 불량스러운 하층민이라는 뜻이 되었다. 결국 직접적으로 부정적 가치판단된 뜻을 가지게 된 것이다.
리 라이언이 비하지칭 파이키pikey 란 단어를 대체해서 쓴 단어는 트래블러였다. 여기서 트래블러는 단순한 여행자를 말하는 게 아니라, 영국에서는 Traveller Community. 를 가리킨다. 저 트래블러 커뮤니티를 누르면 Irish Travellers 로 리다이렉트되는데 아이리쉬 트래블러는 아일랜드 유랑민을 말한다.
즉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꼭 맞지는 않지만,
파이키 : 부랑패
(이것보다 비하, 경멸의미가 훨씬 많이 들어가 있다)
(이것보다 비하, 경멸의미가 훨씬 많이 들어가 있다)
트래블러 : 여행자
(유랑민이라는 뉘앙스겠지만, 유랑민만을 가리키는 특정단어가 아니고 아주 일반적인 단어인 traveller 여행자라는 단어를 쓰면서 굉장히 가치중립적인 표현이 된다)
(유랑민이라는 뉘앙스겠지만, 유랑민만을 가리키는 특정단어가 아니고 아주 일반적인 단어인 traveller 여행자라는 단어를 쓰면서 굉장히 가치중립적인 표현이 된다)
저 영상 코멘트의 의견들은 둘로 갈린다.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는 차별발언을 한 것인가? 아니면 리 라이언이 너무 과민했던 것인가?
일단 유튜브 코멘트에 한해서, 파이키는 인종을 뜻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인종차별발언이 아니라고 마르코 피에르를 옹호하는 의견이 많다.
그런데 정말 차별발언이 아닐까? 이게 애매한 것 같다. bbc는 이렇게 정리한다.
How offensive is the word 'pikey'?
결론을 내지 않고 다양한 인사와 독자들의 의견을 싣고 있다.
부정적인 사람들을 비유할 때 쓰는 파이키는 최근엔 chav 란 말로도 많이 대체됐는데 chav 라는 단어의 사용에도 의견이 갈린다. 비하어라고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모드족 같은 서브컬쳐를 칭하는 말이라며 금지할 필요없다는 사람도 있다.
chav는 킹스맨의 에그시 같은 타입의 젊은 노동계급의 스타일을 말한다. 당연히 특정인종과 관계없지만 대개 백인이다. 그런데도 차브라고 집단을 이름붙여 칭하는 게 차별로 여겨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chav 차브에 대해선 파이키를 알아본 이후에 따로 알아보긴 했다.
-영국의 서브컬쳐이자 사회적 집단을 부르는 명칭 차브 chav
영국사회는 서브컬쳐등 사회문제든 언제나 뿌리깊은 계급문제와 얽혀 있는 것 같다.
미국은 인종문제가 너무 크고 심각한데에 비해 계급문제는 실제로 덜하기도 하고 묻혀 있기도 하다. 미국인들이 갖고 있는 평등신앙은 굉장히 강하다. 따라서 실제로는 평등하지 않아도 불평등을 배척하는 문화를 낳아서 최소한 말로는 차별발언이 언론이나 방송에서 거의 나오지 않는다. 이것은 실제로 미국사회를 더 평등지향적으로 만들며 미국 역사는 각종 차별이 빠르게 개선되는 방향으로 왔다. 이 점이 영국과 미국의 큰 차이를 낳았다.
그 때문에 영국의 기사나 기타 드라마 영화 등을 보면 미국에선 보이지 않던 다른 종류의 차별이 은근하면서 당연하게 만연되어 있는 게 눈에 띄고 차별어가 발달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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