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서브컬쳐이자 사회계층집단을 부르는 명칭 차브 chav
영국 서브컬쳐집단 성격도 있으면서 그냥 영국 노동계층 양아치라고도 할 수 있는 차브.
무슨 뜻인지 찾아보면서 차브는 모드나 비트같은 서브컬쳐집단이라고 보기도 뭔가 부족하며 화이트트래쉬라고 보는게 더 적절하다는 주장도 많이 봤다.
앞서 고든 램지의 스승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의 파이키 발언 논란에서 차브까지 넘어왔다. 차브 chav 라는 단어의 유래가 영국에 사는 로마니 피플 즉 집시들의 언어로 child를 뜻하는 말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즉 어원상으로도 파이키와 차브는 약간의 관련이 있다. 집시들.
잠시 파이키가 뭐냐면 원래 옛날엔 로마니 피플 즉 집시를 가리키는 말이었다가 다시 집시가 아닌 유랑민을 가리키는 말로 변한 단어다. 아까 썼던파이키 관련 포스팅.참조
하여간 차브는 간단히 말해 영국 양아치다. 한국어로 양아치라고 하면 사실 틀린 해석일 수 있다. 한국어의 양아치는 꼭 우범집단이라는 뜻은 없기 때문이다. 차브라는 단어는 문제아, 비행청소년(청년) 깡패라는 뉘앙스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서브컬쳐집단인 모드족이나 비트족과도 비교되기도 하지만, 패션이나 문화로 규정되는 모드 비트보다는 빈곤층, 낮은 교육정도 등 사회계층과 연관된 집단으로 발생했고 규정되는 걸로 보인다. 즉 미들클래스나 어퍼클래스의 문제아들은 절대로 차브라고 부르지 않는다. 이게 그냥 양아치, 건달, 깡패같은 한국어 단어가 계층과 무관하게 행실만으로 평가하는 것과 다른 것이다. 한국에선 강남이나 부촌에 흔한 중산층 이상 양아치도 저소득층 양아치와 똑같이 양아치라고 부르며 절대로 소득수준이 얼마냐로 단어를 따로 붙이는 차별은 없다. 재벌2세에게도 양아치란 말을 붙일 수 있다.
따라서 이번에 차브 chav 관련해 여러가지 찾아보면서, 영국의 카스트나 다름없는 재수없는 영국식 사회계급체제의 치졸함을 느낄 수 있었다. 영국인들의 사회구조뿐만 아니라 인식 체계까지 계층 서열화가 되어 있다. 엘리트 계급의 부자면 아무리 깡패짓을 해도 차브가 아니라는 인식.
언제부터 생긴 건지는 모르지만, 화제가 되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중반에 영국내에서 크게 떠오른 단어면서 현상이었던 것 같다. 이거 관련 글로 가장 잘 되어있는 게 bbc의 내용인데 재미있었다.
영국북부에서는 chaver라고 더 많이 불렀다고 한다.
BBC Inside out- chavers
BBC Inside Out - Charvers Webchat
사회학자가 분석과 문답도 한다. 계층집단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시대도 설명하는 것 같기도 하다.
차브들이 좋아하는 브랜드 버버리, 아디다스, 좋아하는 스타일은 힙합스타일과 다소 유사한 큰 금 액세서리와 스포츠 의류 그리고 좋아하는 음악은 일명 멍키 뮤직 monkey music인 마키나 Makina.
버버리는 차브 검색하면 버버리 캡 쓴 차브들의 이미지가 쏟아져 나온다. 거의 차브=버버리캡.
차브들은 진품이든 짝퉁이든 브랜드 물건을 아주 좋아하며, 이유는 알아주는 브랜드를 쓸 수록 street cred ( 소속집단에서 인정받는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차브들이 버버리에 꽂히는 바람에 버버리의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매출이 급감했던 적이 있다고 한다. 차브들이 버버리를 좋아해도 매출에 도움이 안 된 것은 짝퉁이 넘쳐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마 진품을 산 차브는 많지 않았을 수도 있다.
마키나는 90년대 초중반에 스페인에서 생긴 테크노 음악의 한 장르.
2006년엔 영국 왕실의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가 차브 스타일로 입고 나온 적이있어 더 선에 실린적도 있다고 한다. 흠. 지금도 구글에 검색해보면 나온다.
BBC 기사 하나
Stop use of 'chav' - think tank
BBC 기사 하나더
Why is 'chav' still controversial?
이 기사에 언급된 비판 중 하나가, 차브를 대상으로 유명한 코미디로 만든 사람들이 퍼블릭 스쿨을 나온, 즉 상류계급출신 코미디언들인 데이빗 루이스와 맷 루커스라는 것이다.
위키피디아 차브 페이지에도 언급된 리틀 브리튼 The Little Britain 의 비키 폴라드가 차브의 스테레오타입으로 그려지는데, 그런 묘사를 옳지 않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크다고 한다.
영국의 계급적 서열구조는 드러나는 모양이 굉장히 토나오게 역겹기도 하다. 사회의 모순으로 생긴 빈부차와 교육차 등을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게 황당하다.
영국인들이 쉽게 말하는 노동계급이란 말도 참 입에 올리기 거슬린다. 가난하면 가난한 거고 저소득이면 저소득이지 그런 것도 아니고 선천적인 것처럼 계층으로 딱 가르는 것도 웃기지 않은가?
영국인들이 쓰는 계급의식이 명확한 말들 보면 저 나라는 아직도 봉건사회다. 미국처럼 (가진 돈만 차이날 뿐) 근본적으로 니나 나나 평등하다는 민주적인 사회가 되기는 멀었단 생각이 든다. 미국은 오히려 가난한 출신이 자수성가해서 부자가 되면 굉장한 능력자로 존경받고 상속받은 부자가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상속받은 무능력자로 수시로 조롱거리가 되곤 한다.
영국의 계급 고착화에 대한 고정관념도 전근대적이고 계층간 유동성이 부족한 사회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도 굉장히 전근대적일 때가 있다. 한번 공산화되었다가 자본주의를 시작하는 개도국들보다 훨씬 인식이 못하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빌리 엘리어트를 볼 때도 영국 사회에 대한 의문이 굉장히 많이 들었었는데 이번에 고든 램지에서 꼬리를 물고 간 차브라는 현상에 대한 글들을 읽으면서도 많은 의문이 들었다.
또 최근에는 차브라는 단어에 비하, 모욕적 의미가 있다면서 쓰지말라는 목소리도 일부 있다고 한다. 킹스맨의 에그시 역을 맡았던 태론 에저튼 (에거튼이 아니고 정확한 발음은 이거임) 이 차브란 말을 쓰지 말자는 말도 했다.
킹스맨의 에그시가 사실 차브의 전형적인 태도와 옷스타일 말투까지 하고 나왔기 때문에 차브 007이라는 별명이 붙었었다고 한다. 아마 그런 이유로 차브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밝힌 것 같다.
두서없게 썼지만 이쯤에서 정리 좀 해 보자.
차브라는 단어. 처음엔 특정집단들을 단순히 가리켰던 말이지만, 일부 사람들이 비하적으로 쓰면서 비하 뉘앙스가 생겼다. 이 때문에 영국내에서도 사용이 옳으니 그르니 말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차브는 그나마 파이키에 비하면 특정 연령대 스타일의 워킹 클래스를 지칭한다고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는 있는 말이다. 즉 일단은 모드, 비트족 같은 서브컬쳐 집단을 칭한다고 분류하는 주장도 가능하기 때문에 차브라고 했다고 모두가 비하어로 여기지는 않는다.
그런데 앞글에서 찾아본 파이키는 대놓고 비하어, 차별어라는 인식이 더 강한 걸로 보인다. 검색해서 여러가지 읽어본 바로는 그렇게 보인다.
차브는 결국 파이키만큼 대놓고 특정집단 차별, 모욕적인 말은 아니고, 그렇다고 모드족, 비트족 처럼 단순히 서브컬쳐집단을 가리키는 중립적 단어도 아니고, 그 중간 정도로 보면 될것같다. 비하의미는 강한데 딱히 특정 인종집단을 가리키지 않기 때문이다. 즉 인종, 종교 같은 인구통계학적 집단 베이스로 비하하는 게 아니고 경제적계층+스타일+태도로 분류했기 때문에 차별단어로 딱 결론나지는 않은 정도?
닥터 후의 로즈 타일러 역을 맡은 빌리 파이퍼는 자신의 캐릭터인 로즈를 묘사하면서 "로즈는 약간은 차브입니다" 라고 말한 적이 있다. (telegraph)
무슨 뜻인지 찾아보면서 차브는 모드나 비트같은 서브컬쳐집단이라고 보기도 뭔가 부족하며 화이트트래쉬라고 보는게 더 적절하다는 주장도 많이 봤다.
앞서 고든 램지의 스승 마르코 피에르 화이트의 파이키 발언 논란에서 차브까지 넘어왔다. 차브 chav 라는 단어의 유래가 영국에 사는 로마니 피플 즉 집시들의 언어로 child를 뜻하는 말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즉 어원상으로도 파이키와 차브는 약간의 관련이 있다. 집시들.
잠시 파이키가 뭐냐면 원래 옛날엔 로마니 피플 즉 집시를 가리키는 말이었다가 다시 집시가 아닌 유랑민을 가리키는 말로 변한 단어다. 아까 썼던파이키 관련 포스팅.참조
하여간 차브는 간단히 말해 영국 양아치다. 한국어로 양아치라고 하면 사실 틀린 해석일 수 있다. 한국어의 양아치는 꼭 우범집단이라는 뜻은 없기 때문이다. 차브라는 단어는 문제아, 비행청소년(청년) 깡패라는 뉘앙스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서브컬쳐집단인 모드족이나 비트족과도 비교되기도 하지만, 패션이나 문화로 규정되는 모드 비트보다는 빈곤층, 낮은 교육정도 등 사회계층과 연관된 집단으로 발생했고 규정되는 걸로 보인다. 즉 미들클래스나 어퍼클래스의 문제아들은 절대로 차브라고 부르지 않는다. 이게 그냥 양아치, 건달, 깡패같은 한국어 단어가 계층과 무관하게 행실만으로 평가하는 것과 다른 것이다. 한국에선 강남이나 부촌에 흔한 중산층 이상 양아치도 저소득층 양아치와 똑같이 양아치라고 부르며 절대로 소득수준이 얼마냐로 단어를 따로 붙이는 차별은 없다. 재벌2세에게도 양아치란 말을 붙일 수 있다.
따라서 이번에 차브 chav 관련해 여러가지 찾아보면서, 영국의 카스트나 다름없는 재수없는 영국식 사회계급체제의 치졸함을 느낄 수 있었다. 영국인들의 사회구조뿐만 아니라 인식 체계까지 계층 서열화가 되어 있다. 엘리트 계급의 부자면 아무리 깡패짓을 해도 차브가 아니라는 인식.
언제부터 생긴 건지는 모르지만, 화제가 되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중반에 영국내에서 크게 떠오른 단어면서 현상이었던 것 같다. 이거 관련 글로 가장 잘 되어있는 게 bbc의 내용인데 재미있었다.
영국북부에서는 chaver라고 더 많이 불렀다고 한다.
BBC Inside out- chavers
BBC Inside Out - Charvers Webchat
사회학자가 분석과 문답도 한다. 계층집단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시대도 설명하는 것 같기도 하다.
차브들이 좋아하는 브랜드 버버리, 아디다스, 좋아하는 스타일은 힙합스타일과 다소 유사한 큰 금 액세서리와 스포츠 의류 그리고 좋아하는 음악은 일명 멍키 뮤직 monkey music인 마키나 Makina.
버버리는 차브 검색하면 버버리 캡 쓴 차브들의 이미지가 쏟아져 나온다. 거의 차브=버버리캡.
차브들은 진품이든 짝퉁이든 브랜드 물건을 아주 좋아하며, 이유는 알아주는 브랜드를 쓸 수록 street cred ( 소속집단에서 인정받는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차브들이 버버리에 꽂히는 바람에 버버리의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매출이 급감했던 적이 있다고 한다. 차브들이 버버리를 좋아해도 매출에 도움이 안 된 것은 짝퉁이 넘쳐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마 진품을 산 차브는 많지 않았을 수도 있다.
마키나는 90년대 초중반에 스페인에서 생긴 테크노 음악의 한 장르.
2006년엔 영국 왕실의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가 차브 스타일로 입고 나온 적이있어 더 선에 실린적도 있다고 한다. 흠. 지금도 구글에 검색해보면 나온다.
BBC 기사 하나
Stop use of 'chav' - think tank
BBC 기사 하나더
Why is 'chav' still controversial?
이 기사에 언급된 비판 중 하나가, 차브를 대상으로 유명한 코미디로 만든 사람들이 퍼블릭 스쿨을 나온, 즉 상류계급출신 코미디언들인 데이빗 루이스와 맷 루커스라는 것이다.
위키피디아 차브 페이지에도 언급된 리틀 브리튼 The Little Britain 의 비키 폴라드가 차브의 스테레오타입으로 그려지는데, 그런 묘사를 옳지 않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크다고 한다.
영국의 계급적 서열구조는 드러나는 모양이 굉장히 토나오게 역겹기도 하다. 사회의 모순으로 생긴 빈부차와 교육차 등을 조롱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게 황당하다.
영국인들이 쉽게 말하는 노동계급이란 말도 참 입에 올리기 거슬린다. 가난하면 가난한 거고 저소득이면 저소득이지 그런 것도 아니고 선천적인 것처럼 계층으로 딱 가르는 것도 웃기지 않은가?
영국인들이 쓰는 계급의식이 명확한 말들 보면 저 나라는 아직도 봉건사회다. 미국처럼 (가진 돈만 차이날 뿐) 근본적으로 니나 나나 평등하다는 민주적인 사회가 되기는 멀었단 생각이 든다. 미국은 오히려 가난한 출신이 자수성가해서 부자가 되면 굉장한 능력자로 존경받고 상속받은 부자가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상속받은 무능력자로 수시로 조롱거리가 되곤 한다.
영국의 계급 고착화에 대한 고정관념도 전근대적이고 계층간 유동성이 부족한 사회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도 굉장히 전근대적일 때가 있다. 한번 공산화되었다가 자본주의를 시작하는 개도국들보다 훨씬 인식이 못하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빌리 엘리어트를 볼 때도 영국 사회에 대한 의문이 굉장히 많이 들었었는데 이번에 고든 램지에서 꼬리를 물고 간 차브라는 현상에 대한 글들을 읽으면서도 많은 의문이 들었다.
또 최근에는 차브라는 단어에 비하, 모욕적 의미가 있다면서 쓰지말라는 목소리도 일부 있다고 한다. 킹스맨의 에그시 역을 맡았던 태론 에저튼 (에거튼이 아니고 정확한 발음은 이거임) 이 차브란 말을 쓰지 말자는 말도 했다.
킹스맨의 에그시가 사실 차브의 전형적인 태도와 옷스타일 말투까지 하고 나왔기 때문에 차브 007이라는 별명이 붙었었다고 한다. 아마 그런 이유로 차브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밝힌 것 같다.
두서없게 썼지만 이쯤에서 정리 좀 해 보자.
차브라는 단어. 처음엔 특정집단들을 단순히 가리켰던 말이지만, 일부 사람들이 비하적으로 쓰면서 비하 뉘앙스가 생겼다. 이 때문에 영국내에서도 사용이 옳으니 그르니 말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차브는 그나마 파이키에 비하면 특정 연령대 스타일의 워킹 클래스를 지칭한다고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는 있는 말이다. 즉 일단은 모드, 비트족 같은 서브컬쳐 집단을 칭한다고 분류하는 주장도 가능하기 때문에 차브라고 했다고 모두가 비하어로 여기지는 않는다.
그런데 앞글에서 찾아본 파이키는 대놓고 비하어, 차별어라는 인식이 더 강한 걸로 보인다. 검색해서 여러가지 읽어본 바로는 그렇게 보인다.
차브는 결국 파이키만큼 대놓고 특정집단 차별, 모욕적인 말은 아니고, 그렇다고 모드족, 비트족 처럼 단순히 서브컬쳐집단을 가리키는 중립적 단어도 아니고, 그 중간 정도로 보면 될것같다. 비하의미는 강한데 딱히 특정 인종집단을 가리키지 않기 때문이다. 즉 인종, 종교 같은 인구통계학적 집단 베이스로 비하하는 게 아니고 경제적계층+스타일+태도로 분류했기 때문에 차별단어로 딱 결론나지는 않은 정도?
닥터 후의 로즈 타일러 역을 맡은 빌리 파이퍼는 자신의 캐릭터인 로즈를 묘사하면서 "로즈는 약간은 차브입니다" 라고 말한 적이 있다. (telegr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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