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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 프라이 미국영어화자들에게 최근에 심해진 현상

킴 카다시안의 습관이기도 한 vocal fry 보컬 프라이. 최근 몇십년 정도 된 현상으로 목소리를 자신의 음역보다 낮춰서 말할 때 뚝뚝끊겨서 떨리게 되는, 최근 미국영어의 트렌드처럼 된 발성을 말한다.

어떤 영상의 코멘트가 보컬 프라잉 때문에 신경쓰여서 말하는 거 듣고 있기가 힘들다 라고 한 것을 보고 도대체 보컬 프라이가 뭐지? 하고 찾다가 알게된 현상이다.



Faith Salie on speaking with 'vocal fry'

오늘 쭉 검색해서 언급된 보컬 프라이를 자주 쓰는 유명인들은 케이티 페리, 킴 카다시안, 브리트니 스피어스, 케샤 심지어 마야 안젤루, 노움 촘스키
멘탈플로스에서 설명한 것도 재밌다.
What Is Vocal Fry?


이게 최근 젊은 여자들의 말하는 특징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 말투를 아주 싫어한다고 한다. 비판하는 사람들은 이 말투가 멍청하고 가볍고 무식한 여자들이라는 인상을 준다고 주장하는데...

그러나 사실은 최근의 현상이 아니며, 또 여자들만의 습관도 아니라는 것이다. 남자들도 이 말투 아니 이 발성을 많이 쓰는데 예로 노엄 촘스키의 영상을 올려놨다. 처음부터 끝까지 낮게 갈라지는 보컬 프라이 백퍼센트다. 그렇지만 촘스키가 보컬 프라이 범벅으로 말해도 아무도 그를 멍청하다고 여기지 않는다며, 젊은 여성들만 콕 찍어 보컬 프라이를 싫어하는 감정이 비합리적임을 말하고 있다.

재밌는 부분은 라디오 방송으로 젊은 여자 목소리가 나오는 걸 싫어하는 사람들이 항상 있어왔는데, 이들이 대는 이유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like 의 잦은사용과 업스피크 upspeak=업톡 uptalk 이었다.  둘다 캘리포니아 밸리걸 말투에서 기원되어 미국 전역에 퍼진 말투로 이젠 젊은 여성 한정 말투라고 하기도 힘들어진 말투다.

밸리걸 말투는 마침 저번에 궁금해서 찾아 포스팅했던 적이 있다.
캘리포니아 사투리의 일종 밸리스픽

하여간 방송의 여성 리포터 목소리를 싫어하는 이유로 대는 내용이 업톡 등에서 이젠 보컬 프라이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결국 시대에 따라 젊은 여자 리포터가 말하는 특징이 어떻게 바뀌든 그걸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어왔다.


보컬프라이가 있는 라디오 기자의 목소리를 평가해 달라고 설문했더니 평가가 응답자의 나이에 따라 갈렸다고 한다. 40대 이하 젊은 층은 기자의 발성에 보컬프라이가 있어도 권위있게 들린다고 했다. 반면 40대 이상은 권위가 없게 들린다고 했다. 결국 리포터의 발성이 듣기 싫다는 사람들은 대개 듣는 본인들이 한세대 위의 연령으로서 익숙하지 않은 발성의 변화에 거부감을 느껴서라고 조사자가 요약했다고 한다.



가디언은  보컬 프라이보다 보컬 프라이를 싫어하게 된 사회적 감정에 더 초점을 맞춘다.
Young women, give up the vocal fry and reclaim your strong female voice


여기서 언급된 젊은 여성 말투의 특징.
1.  run-on sentences 두 문장을 접속사나 콤마나 앞문장 종결 없이 붙여서 쓰는 것이다. 말할 때는 쉬지 않고 붙인다는 뜻인 듯 하다.
2. breathiness 숨소리 섞어말하기
3. uptalk 앞서 언급된 밸리걸 말투의 특징 중 하나. 평서문도 의문문처럼 끝을 올려 말하는 습관
4. 그리고 보컬 프라이가 추가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가디언의 저 기사는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이것도
What is 'vocal fry,' and why doesn't anyone care when men talk like that?

보컬프라이를 가진 남성방송인이 자신은 한번도 이걸로 불만을 들은적 없고 심지어 아무도 깨닫지도 못했다면서 이것도 같은 사안에 대해서 여성의 경우만 문제삼는 성차별의 일종이라고 얘기한다.
이 기사에서도 촘스키의 보컬프라이 범벅 발성은 다시 언급된다. 비난받는 젊은 여성들과 정확히 인구통계학적으로 반대인 남성 노인이며, 존경받는 학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즉 보컬프라이는 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좋은 예로 자주 언급되는 것 같다.


그리고 뉴욕타임즈의 기사가 아주 재밌고 정보가 많았다.
They’re, Like, Way Ahead of the Linguistic Currrrve

한 사회에서 여자의 말투가 반 세대정도 남자의 말투를 앞서간다는 얘기. 즉 젊은 여성들이 먼저 쓰기 시작한 언어적 특징은 결국 몇십년 지나면 전체 사회에 퍼진다는 내용이다.
80년대 캘리포니아의 십대소녀들이 쓰던 업톡과 like 과용은 결국 이제 미국 전역 전세대에 퍼졌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미국 젊은 여성의 특징적 말투로 여겨지는 보컬프라이의 기원은 아이러닉하게도 영국의 남성이었다는 사실이 재밌다. 영국언어학자의 말에 의하면 1964년 정도 영국 남자들이 우월한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기 위한 방법으로 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의 치카노 잉글리쉬 (스패니쉬 영향을 받은) 를 쓰는 여성들 사이에서 최소한 2003년 정도부터 눈에 띄게 많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번엔 CNBC의 좀 다른 관점의 보컬 프라이의 기원 가설

Wall Street Women Invented ‘Vocal Fry’

보컬 프라이는 월스트릿이 메인스트릿에 영향을 끼친 또 하나의 예라는 주장이다.
투자은행의 직급이 높은 여성들이 권위를 나타내기 위한 말투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예를 든 영상은 짤렸지만 설명으론 직급이 높은 여성은 계속 낮고 쉰듯한 목소리로 말하며 주니어 스탭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CNBC의 이 기사는 젊은 여성들이 파워를 나타내기 위한 방법으로 월스트리트의 강하고 부유한 여성들의 특징을 집어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금융계의 파워풀한 나이든 여성들의 말하는 방법을 따라하게 되었다는 이 가설때문에 앞서 뉴욕 타임스에서 언급한 마야 안젤루를 생각안할 수 없었다.  그래서 찾아봤다.

오프라 윈프리 쇼에 나왔던 마야 안젤루 영상

과연 그랬다. 문장마다 보컬 프라이가 들린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목소리가 쉬면서 피치가 낮아지면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닐까 싶다. 그럼 어쩌면 젊은 여성들이 연령과 성별 때문에 가지는 높은 피치의 목소리에 권위 또는 자신감을 더하기 위해 지위가 높고 권위있는 나이 든 여성의 목소리의 특징과 비슷한 보컬 프라이를 쓰게 되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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